아 피곤해.

밤새 한숨도 못잔 수면 부족 상태에서
억지로 일어나 몸을 반쯤은 질질 끌며 병원에 갔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검사를 받고는,
검사결과가 어땠는지, 뭘 주의해야 하는지 듣고도 기억이 안난다.

인사를 하고 진료비를 내고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으로 가는 길을 걷는 본능적 걸음이 우뚝 멈췄다.

평소보다 유난히 볼륨을 높혀 이어폰에서 시끄럽게 쿵쾅거리는 노래와
유리에 비친 창백하게 질린 얼굴.

창백하게 질린 얼굴도 싫고, 빤히 바라보고 있는 나도 싫다.
아픈 나도 싫고, 약한 나도 싫다.

부셔버리면, 마음이 편했을까.
모르겠군. 잠이나 자야겠어.

by 暗濡 | 2008/03/27 18:59 | TALK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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